상하가 서로 고마운 마음과 위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설령 어떤 사람이 끼어들어 체계질서를 깨뜨리려 할지라도 깰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서로가 은의를 망각하고 혈기의 충동으로 대립한다면 상극의 함정을 스스로 파는 것이 되고 결국 상제님의 뜻과는 어긋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어찌 운수를 바랄 수가 있겠습니까!
서로가 자모지정(慈母之情)과 은사지의(恩師之義)의 심정으로 마음이 통하고 인정과 관용심으로 융화 단결하면서 자기의 직분을 바르고 성실하게 행하여 체계질서를 똑바로 세워 가는 것이 도(道)를 닦는 것입니다.
모든 체계질서는 예(禮)로써 지켜나가야 합니다. 도덕(道德)과 인의(仁義)도 예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으며, 부자 형제도 예가 아니면 윤리가 정립되지 않습니다. 스승을 섬기고 학문에 힘쓰는 일도 예가 아니면 바른 수업이 될 수 없고, 조상을 받들고 신명(神明) 앞에 치성(致誠)을 드리는 일도 정성의 예를 갖추어야 하며 사념(邪念)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공경심(恭敬心)을 가져야 합니다. 윗사람은 매사에 예를 갖추어 공정(公正)을 기하고, 아랫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수행할 때에 예법에 합당케 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