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는 일반 종교하고는 실천적인 수도를 강조한다는 면에서 그리고 신앙의 발생지가 우리나라라는 면에서 기존의 종교와는 좀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듯이 대순진리회도 하나의 민족종단으로 정부에 등록되어 있으니 여타의 종교와 범주를 같이 한다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천주교와 교회와의 차이를 질문하셨으니 간단히 언급하면 대순진리회에서는 敎보다는 道를 추구합니다. 종교와 도가 무엇이 다른가하면 예를 들어 3000년 전 석가모니께서 영산에서 도를 닦을 시절에는 불교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불도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죠. 일반적으로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하는 것을 수도라 하고 이미 깨달음을 얻은 제자들이 자신들 나름대로 방편을 세워 스승의 가르침을 세상에 펼치고자 할 때는 그 가르침의 분파에 따라 불교가 되는 것입니다. 道에는 하늘의 가르침을 펼친 仙道와 땅의 가르침을 펼친 佛道와 인간의 가르침을 펼친 儒道가 있고 도의 깨달음을 인세에 펴는 종교는 선교, 불교, 유교가 있고 선교는 동양에는 동학, 서양에는 서학 즉 천주교와 기독교가 되는 것입니다.
가르침의 범주로 본다면 道에서 敎가 나오고 敎에서 學이 나오고 學에서 術이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도>교>학>술의 순서로 가르침이 세분화되어 인세에 전해지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 대순진리회를 儒, 佛, 仙 삼합지도(三合之道)라고도 합니다. 대순진리회는 개인적으로는 깨달음을 목표로 수행하는 단체이고 단체의 목적은 지구상에 전인류가 평화롭게 서로 사랑하며 풍요롭게 살아가는 지상천국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대순진리회 수도인들의 신조는 마음을 속이지 않고 언덕을 잘가지며 척을 짓지 않고 은혜를 저버리지 않으며 남을 잘되게 하는 것입니다. 도인의 수칙에는 부부화목하여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라는 덕목이 있는 만큼 대순진리회를 진실로 수행하는 도인이라면 스스로 가정을 파탄지경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외국에 나갔다 들어와 보니 부모님이 종교적인 문제로 갈등이 벌어졌군요. 이 문제는 누구의 편을 들거나 누구를 설득해야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서로가 품고 있는 생각이나 이상에 대해서 감나와라 배나와라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종교와 신앙, 믿음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상 국민의 기본 권리이기도 합니다. 내 부모라고 내 자식이라고 내 믿음을 강요할 수는 없고 또한 믿음의 중단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의 가르침 중에 황금률이라는 것이 있죠. “내가 싫을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일을 남에게 행하라” 이것이 인간관계의 황금률입니다.
가정이 평화롭고 화목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지극히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도리를 다하면 됩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위치에서 아버지의 도리를 다하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위치에서 어머니의 도리를 다하고 자식은 자식의 위치에서 자식의 도리를 다하면 됩니다. 부부도 마찬가지로 남편과 아내의 도리를 다하고 서로 사랑하여 소중히 여긴다면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문제를 보는 자가 사명자라는 말이 있지 않나요. 루치아님이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하여 대순진리회에 대해서 공부도 해보시고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두분 사이를 좋게 만드는 촉매역할도 하면서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데 주의를 기울여보세요. 가족 간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사람의 마음을 넓힌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예요. 바다같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대하고 모든 기회를 통하여 부드러운 대화의 장을 마련해 보세요. 부모님도 일견 딸의 대견한 모습에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부모님에게 사랑의 마음을 주세요. 사랑은 전염됩니다. 그것도 페스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사랑과 지혜, 권능의 천부적인 자산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이 세상에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