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에서 최근 백여 년 동안 발전되어온 물질문명이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동서양의 석학들이 이구동성으로 “현대의 물질문명은 인간성 회복에 실패했다.”라고 실토하고 있으며, 병든 서구문명, 현대문명을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인 지주는 바로 동양사상이라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결국 물질문명의 발전은 정신문화의 뒷받침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고도의 정신문화를 누려온 민족으로 중국의 산해경에도 ‘동방군자지국’이라 일컫고 있을 만큼 인의(仁義)가 바탕을 이룬 여유 있는 생활, 넘치는 인정, 반듯한 예절이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세사에서 서구의 물질문명이 도래한 이후 우리의 전통적인 도덕생활과 가치관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우리의 우수성을 잃어버린 주체성의 상실로 문화의 공백과 사상의 식민지화를 자초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백여 년 전 이 땅에서 신사상이 발생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해원상생의 사상입니다. 이 사상은 한국에서 탄생한 인류를 구원시킬 동방의 항구 평화사상(恒久平和思想)으로 인류에게 큰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대사상입니다. 해원상생은 나로부터 출발하여 이웃과 국가사회와 인류사회에 이르는 화합과 화평의 사상인 것입니다. 오늘날 해원상생 사상을 바탕으로 한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이 간절히 요청되는데, 그러한 인간상은 곧 ‘성실⋅경건⋅신념’이 심신에 구비된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성실이라 함은 모든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늘 자신의 부족함을 두려워하는 주체적 인간의 자세이며, 경건이라 함은 예의에 알맞게 행동하여 사회질서를 조화롭게 하고자 하는 도덕적, 평화적 인간의 자세이며, 신념이라 함은 한마음을 정하여 정성을 다하여 기대한 목적에 도달하는 의지적 인간의 자세를 이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인간교육이 성취된 후에야 지식도, 부(富)도, 권력도 조화를 이루어 가정과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반대로 올바른 사람이 되지 못하고 지식만으로 부와 권력과 칼을 잡는다면 인류사회에 커다란 해악을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진대학교의 교훈 ‘성실⋅경건⋅신념’을 건학정신으로 삼은 깊은 철학과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대진인(大眞人)들은 이와 같은 인간완성의 근원적인 교훈을 실생활에 한시라도 잊지 말고 줄기차게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